[한상숙기자] 이종범은 끝내 은퇴경기 제안을 거절했다. KIA 구단은 플레잉 코치직과 코치 연수, 연봉 보전, 은퇴식 및 영구결번을 제안했으나 이종범은 이중 은퇴식과 영구결번만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서울 리베라호텔 로즈홀에서 열린 이종범의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이종범은 "코치 연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본에서도 활동했기 때문에 선진 야구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끊임없는 공부는 필요하다. 늘 같은 곳에서 머무르니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됐다.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보려 한다.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 후 계획을 정하지 않았지만, 지도자로 돌아올 것임은 분명히 했다. 이종범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했다. 배운 게 야구밖에 없다. 사업은 절대 하지 않는다. 야구 외에는 생각해본 적 없다. 아내와 상의해 한국 프로야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은퇴경기를 거절한 이유에는 후배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렸었다. 이종범은 "내일모레 시즌이 개막한다. 은퇴경기는 의미 있는 일이지만, 차라리 후배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상대 팀도 생각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구단에 은퇴경기보다는 은퇴식만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종범의 의견에 따라 KIA는 4월 말 경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이종범은 "은퇴식에는 가장 소중한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 몇 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됐던 분들을 모두 초대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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