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점' 안치용 "서재응 변화구 공략, 통했다"

[한상숙기자] SK 안치용이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안치용은 7일 문학구장서 열린 KIA와의 개막전서 4번 타자로 나섰다. 시범경기 막판부터 4번 타자로 중용됐던 안치용은 이날도 4번 중책을 맡았다. 조인성, 이호준, 정상호 등이 4번 후보로 경쟁했으나 개막전 4번은 안치용에게 돌아갔다.

안치용은 1-0으로 리드를 잡은 1회말 무사 1, 2루서 적시타를 때려 추가 득점을 올렸다. 상대 선발 서재응의 초구 포크볼을 노렸고, 타구는 좌익수 오른쪽으로 흘러 2루에 있던 박재상이 홈을 밟았다.

2회말 2사 1, 2루의 두번째 타석서는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안치용의 활약으로 SK는 4-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만수 감독도 "안치용이 안 쳤으면 이기기 어려웠다"며 그의 활약을 높이 샀다.

경기 후 안치용은 "감독님의 첫 승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전한 뒤 "이기는 경기에서 활약하는 것이 가장 좋다. 4번 타자에 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만수 감독은 안치용에게 출루율과 장타율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안치용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나는 최형우나 이승엽처럼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다. 출루에 중점을 두면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격을 하겠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다"고 말했다.

특히 SK전에 강했던 상대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6-2 승리를 거둔 것이 고무적이다. 서재응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SK전에 15번 등판해 7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서재응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안치용은 "윤석민이 (KIA) 홈 개막전에 나온다기에 7일 개막전 투수는 서재응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전력분석을 보니 SK전 기록이 상당히 좋더라. 서재응의 변화구 구사율이 높은 것을 공략했다.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변화구를 노렸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