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김광삼이 LG를 살렸다. 전날 홈개막전 패배로 의기소침해질 수 있던 LG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8개 구단 중 가장 무섭다는 롯데 타선을 철통같이 틀어막아 기쁨이 두 배였다.
김광삼은 12일 잠실 롯데전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LG의 4-0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 70개에 삼진과 볼넷 한 개씩 기록했다.
4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5회에는 강민호에게 중전안타,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2사 1,2루서 문규현을 2루 땅볼로 여유 있게 잡아냈다. 선두 타자 김주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보크까지 범한 6회에는 2사 1,3루에서 강민호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 타선이 적시에 점수를 내줘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승수(4승)의 25%를 시작하자마자 올린 셈이다. 김광삼은 지난해 승운이 없었다. 22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팀 사정상 중간계투로도 나선 탓에 투구이닝(93이닝)도 많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4.74로 썩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김광삼은 지난 겨울 연봉이 1천만원 깎였다. 지난해 8천만원에서 올해 7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어느덧 프로 14년차. 투수에서 타자, 다시 투수로 오가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제 자리'인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힌 그는 팀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될 계획이다.
김광삼은 "홈에서 팀이 첫 승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한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며 "투수조 조장으로서 (심)광호 형을 비롯한 우리팀 포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지난 겨울 포수들이 열심히 준비하는 것 보고 투수로서 너무 든든했다"고 이날 배터리를 이룬 심광호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또 "올해 우리 팀 분위기가 참 좋다.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내 위치에서 노력하겠다"고 고참으로서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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