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시즌 첫 완투…두산, 롯데에 완승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개막전 부진을 깨끗이 씻었다. 막강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침묵시키며 시즌 첫 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니퍼트는 13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첫 완투승. 투구수 108개를 기록하며 삼진 6개를 잡았다. 볼넷은 없었다. 두산은 6-1로 승리하고 전날 박찬호의 한화에 당한 패배의 쓴 기억을 지웠다.

6일 전과 확연히 달라진 투구였다. 지난 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잠실 개막전에서 니퍼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5.1이닝 6피안타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그는 5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자 연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부진의 원인은 스태미너가 갑자기 떨어진 데 있었다.

그러나 이날 롯데전에선 당시의 부진했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시종 안정적인 피칭으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2회말 홍성흔에게 우측 파울폴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게 유일한 옥에 티였다.

전날 잠실 LG전서 영봉패를 당한 롯데 타선은 이날 니퍼트의 구위와 제구력에 말려들며 또 빈공에 허덕였다. 3연승 뒤 2연패를 기록한 원인이다.

두산은 0-1로 끌려가던 4회 김동주의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고영민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에도 두산은 김현수의 2루타와 김동주의 안타로 2점을 얹어 완승했다.

롯데는 타선이 침묵한 데다 믿었던 선발 송승준이 6.1이닝 6피안타 4실점에 그쳐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두산 타선에선 3번 김현수가 5타수 2안타 1타점, 4번 김동주는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