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윤석민(KIA)의 '삼진쇼'가 펼쳐졌다.
윤석민은 17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안타는 3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무려 14개를 잡아냈다. 가장 최근 완봉승을 거뒀던 지난해 7월 30일 광주 넥센전에서 세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인 12탈삼진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무사사구 완투승 역시 그 경기 이후 두 번째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8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윤석민은 이날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윤석민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둔 KIA는 승률 5할(4승 4패) 복귀에도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윤석민과 넥센 신예 강윤구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강윤구가 11일 목동 SK전서 무려 13탈삼진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예고, 둘의 대결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강윤구가 1회부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강윤구는 1회초 첫 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안치홍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중견수 이택근이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해 공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1회에만 21구를 던지며 힘을 뺀 강윤구는 3회에도 연속 타자 볼넷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볼넷으로 걸어나간 김선빈이 안치홍의 땅볼 때 2루까지 갔고, 최희섭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강윤구의 이날 기록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
반면 윤석민은 여유가 넘쳤다. 최고 구속 150㎞를 찍은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넥센 타자를 요리했다.
1-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자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맞긴 했지만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던진 3구째 직구가 한 가운데에 꽂혔고, 타격감이 좋았던 박병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후 윤석민은 5회말까지 10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4회와 5회에는 10구 이내로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해 투구수를 아꼈다. 5회까지 강윤구는 90구를 던진 반면, 윤석민은 58구에 그쳤다.
윤석민은 6회 첫 타자 허도환에게 안타를 내준 뒤 다시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마쳤다. 14탈삼진은 올 시즌 류현진(한화), 강윤구의 13탈삼진을 뛰어넘은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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