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 고비만 넘는다면…'
올 시즌 K리그는 스플릿시스템 도입으로 경기 수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에 발탁됐던 일부 선수들은 2월 말부터 체력을 끌어올리다 보니 벌써 지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포항은 더 심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해 K리그의 승부조작 파문으로 리그 건전성이 흔들렸다며 한국 클럽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4장에서 3.5장으로 줄였다. 애꿎게도 리그 3위로 마지막 티켓을 받았던 포항에 불똥이 튀었다.
결국, 지난 2월 18일 포항은 촌부리FC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2-0으로 승리하며 겨우 본선 티켓을 얻었지만 찝찝했다. K리그 개막전에 집중하기 위해 지나가는 경기로 삼았지만 주전급 대부분이 나서는 등 실전에 가까운 몸 상태를 만들다 보니 여러 가지로 꼬일 수밖에 없었다. 포항은 개막전서 울산 현대에 0-1로 패하면서 시즌을 시작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예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지만 올해는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에서 3-0으로 이기더니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홈 경기에서 0-2로 패하는 등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지난 3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애들레이드와 2승1패로 동률이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포항은 1위를 유지했다.
애매한 1위를 완벽함으로 바꿀 기회가 왔다. 포항은 18일 오후 호주 애들레이드 힌드마쉬 스타디움에서 애들레이드와 E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애들레이드전을 이긴다면 16강 가능성은 더 커진다. K리그 운용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포항은 애들레이드와 홈경기부터 열흘 동안 4경기를 치르고 이번에 10시간이 넘는 원정길에 올라 다소 지쳐 있다.
원톱을 제외한 전원이 수비적으로 나서는 애들레이드라 쉽게 공략하기 어렵지만 지쿠와 조찬호, 고무열 등을 앞세워 수비벽을 무너뜨릴 계획이다. 박성호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황선홍 감독은 애들레이드전을 대비해 지난 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지쿠와 조찬호의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데렉 아사모아와 김진용도 준비중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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