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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황' 최은성, 전북 유니폼 입고 첫 출전…노련함 과시


[이성필기자] "이제는 나올 때가 됐죠."

전북 현대 이흥실 감독대행은 22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 백전노장 골키퍼 최은성(41)을 첫 선발로 내세웠다.

최은성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전 시티즌과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재계약을 포기했다. 무적 신세가 된 그는 은퇴의 기로에 섰으나 극적으로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워낙 마음고생이 심했던 터라 컨디션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한동안 훈련에 집중하며 몸만들기에 애를 썼고 지난 두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 실전 환경에 적응하며 출전을 기다렸다.

이 대행은 "최은성의 몸 상태는 한참 전에 올라왔다"라며 웃은 뒤 "경험이 있는 선수라 경기를 할 수 있는 몸만 만들면 출전 기회를 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대전 시절의 경기력과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이날 포항전 선발 출전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전북의 골문은 기존의 김민식도 잘 지켜왔지만 스트레스가 심해 최은성을 기용해 쉬게 해주는 배려도 숨어있다. 이 대행은 "(김)민식이가 경기력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애썼지만 주변의 이런저런 말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식은 지난 3월 광저우 헝다(중국),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차례 경기에서 1-5 대패 경험을 하는 등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북이 4월 들어서 안정감을 찾으면서 부담을 덜었지만 김민식 홀로 고군분투하느라 압박감이 상당했다. 후보 골키퍼인 이범수나 홍정남의 경기 경험도 많지 않아 김민식이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최은성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전북이었다.

포항전에서 최은성은 나쁘지 않은 방어력을 보여줬다. 전반 3분 황진성의 슈팅을 막지 못한 것이 흠이었지만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수호천황'이라는 별명답게 몸을 던지며 막아냈다. 특히 전반 27분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던 이명주의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 슛을 선방하며 여전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이 대행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선발로 나간다. 번갈아 나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향후 최은성, 김민식 간 치열한 주전 골키퍼 경쟁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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