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난 2009~10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전.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의 인터밀란은 당시 최강으로 꼽히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만났다.
많은 이들이 이전 시즌인 2008~09 챔피언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1차전에서 인터밀란은 밀리토-마이콘-스네이더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2차전에서 피케에 1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결국 인터밀란은 통합 전적 3-2로 예상을 깨고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리며 결승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인터밀란은 그 기세와 자신감이 정상까지 이어졌다. 인터밀란은 결승전에서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격파하고 유럽의 정상에 섰다.
2011~12 시즌. 2년 전 인터밀란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팀이 있다. 그리고 인터밀란과 같은 길을 걷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여전히 최강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와 만났다. '디펜딩 챔피언'과 만난다는 점도 같다. 그리고 1차전 승리를 거둔 것까지 2년 전 인터밀란과 같다. 첼시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드로그바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제 첼시가 인터밀란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2차전에서 결승행을 확정지어야 한다. 25일 새벽 첼시는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결승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무승부만 거둬도 첼시는 결승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역시나 관건은 바르셀로나 전력의 핵 메시 봉쇄다. 지난 1차전에서 첼시는 메시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또 최근 많은 경기 소화로 지칠 대로 지친 메시다. 메시는 현재 챔피언스리그에서 14골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메시의 기록을 여기서 멈추게 만들어야만 첼시가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첼시의 영원한 꿈이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유럽 정상에 서지 못한 첼시다. 올 시즌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디펜딩 챔피언을 누르고 결승전에 오르는 것. 첼시가 유럽 정상에 서는 데 큰 힘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인터밀란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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