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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김봉길, '코치와 주장'에서 '감독과 감독'으로 만나다


[최용재기자]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대행. 이 두 감독들 사이에는 특별하고도 진한 인연이 있다.

두 감독의 특별한 인연의 시작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해성 감독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로 지내는 동안 김봉길 감독대행은 당시 전남의 간판 공격수이자 '주장'이었다. 선수 김봉길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정해성 코치의 지도 아래 전남의 선수로 뛰었다.

이후 두 감독은 서로 다른 팀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았고 코치와 주장의 인연이 있던 둘은 2012년 4월29일 감독과 감독으로 만났다. 그것도 두 감독의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전남의 홈구장인 광양전용구장에서 만났다.

2010년부터 전남 사령탑을 맡은 정해성 감독과 최근 허정무 감독의 사임으로 감독대행에 올라 인천을 이끌고 있는 김봉길 감독대행이 29일 K리그 10라운드 전남과 인천의 경기가 열리는 광양전용구장에서 만나 치열한 일전을 벌인 것이다.

경기 전 만난 정해성 감독에게 김봉길 감독대행과의 인연을 묻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봉길 감독대행과의 진한 인연을 말해주는 미소였다.

정 감독은 "내가 전남에서 수석코치를 할 때 김봉길 감독대행은 전남의 주장이었다. 내가 전남 코치로 오니 김봉길이 주장을 하고 있었고 전남에서 3년을 함께 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정 감독은 "김봉길 감독대행과는 대표팀에서도 인연이 있다. 1996년 김봉길이 대표팀 선수였고 당시 함께 열심히 2002년 월드컵 유치 홍보를 위해 뛰었다. 그 때는 평가전, 월드컵 예선이 아니라 월드컵 유치를 위한 일정이 더 많았다"며 김봉길 감독대행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정 감독은 지금까지도 김 대행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 감독은 "허정무 감독님이 인천으로 갈 때도 김봉길 감독대행이 전화를 해서 어떻게 모셔야 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어제 저녁에 전화가 왔던데 내가 전화기를 꺼놔 받지 못했다. 오늘 운동장에서 보려고 전화는 따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김 대행과의 인연을 말할 때 따뜻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봉길 대행 역시 정 감독과 인연의 특별함을 전했다. 김 대행은 "전남은 나의 친정팀이다. 선수로 4년, 코치로 3년 총 7년간 몸담은 팀이다. 내가 주장을 할 때 정해성 감독님은 수석코치셨다. 어제 전남에 내려왔다고 예의를 갖추려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시더라"며 정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따뜻한 인연으로 맺어진 두 감독. 하지만 승부에 양보는 없었다. 전남과 인천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특히나 전반 14분 이종호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전남은 투지와 투혼으로 버티며 멋진 경기를 펼쳤다.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0-0으로 마무리지었다. 인연 깊은 두 감독의 진정한 승부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조이뉴스24 광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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