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화 이글스 박찬호는 2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박찬호는 이날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에 삼진 3개 볼넷 2개로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2-1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후배 안승민에게 넘기고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안승민이 강정호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아 승리를 날렸다.
그래도 한화는 6회말 김경언의 투런포로 다시 재역전에 성공, 결국 6-3으로 넥센을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박찬호는 안승민이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순간을 벤치에 앉아 지켜봤다. 안승민은 6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홈런 1개 포함 3안타 2실점(2자책)으로 혼쭐이 났다.
안승민은 라커룸에서 자신이 승리를 날려버린 선배 박찬호의 얼굴을 못쳐다봤다. 안승민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박찬호에게 먼저 꺼냈다. 안승민은 선배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고개를 더 숙였다. 박찬호는 그런 후배가 안쓰러웠다. 그는 "그런 얘기는 앞으로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후배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찬호는 안승민에게 "자신에게만 집중해야 한다"며 "그래야 다음 경기에 부담 없이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박찬호의 이날 투구에 대해 칭찬했다. 한 감독은 "박찬호가 5회까지 잘 던져줬고 바티스타도 2이닝을 깔끔하게 잘 막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팀이 연패에 빠져 있어서 오늘(29일) 경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1, 2회 상대에게 볼넷을 내준 부분과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점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스스로의 문제점을 되짚었다.
조이뉴스24 청주=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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