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의 표정은 밝았다. 그 동안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다 1군 등판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가 있던 지난 29일 청주구장. 김병현은 전날 넥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런데 김병현은 그 날 강진에서 청주까지 이동하느라 하루 종일 운전대를 잡았다.
당초 김병현은 2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전에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됐다. 그래서 등판을 위해 소속팀의 다음 2군 홈경기를 치르는 강진구장으로 이동했다.
김병현은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주간 일정을 잡을 때 김병현은 2군경기 등판을 한 후 27일부터 29일까지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주말 3연전에 1군 합류가 결정된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원정 유니폼만 챙겨왔다. 그런데 비 때문에 일정이 틀어졌고 강진구장에서 열린 경기는 홈경기였다. 이번에도 김병현은 후배의 홈 유니폼을 빌려 입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김병현은 지난 3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도 다른 선수의 유니폼을 빌려입고 마운드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원정 유니폼을 챙기지 않아 이정훈(11번)의 유니폼 상의를 빌려 입었다. 그리고 27일 KIA 2군전에는 후배 김정훈(66번)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정훈은 원래 49번을 사용했지만 김병현이 팀에 합류한 뒤 그 번호를 선배에게 양보했다.
김병현은 "지난 번에는 그랬지만 이번에는 깜박 잊고 유니폼을 안 챙겨온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비로 일정이 꼬인 때문이라는 얘기다.
김병현이 2군 선수단과 함께 구단 버스로 이동하지 않고 자신의 승용차로 따로 움직인 이유도 1군 합류 일정 때문이다. 김병현은 청주에서 강진으로 갈 때, 그리고 KIA전에 나선 뒤 다시 강진에서 청주로 올 때 직접 차를 몰았다.
김병현은 "지난 이틀 동안 운전만 한 것 같다"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보다 운전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아직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김병현을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 정도 더 등판시킨 다음 1군에 올릴 계획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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