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과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는 프로 입단 동기다. 1987년생으로 나이도 같다. 둘은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나란히 입었다.
두 선수는 현대가 우리, 넥센 히어로즈로 바뀔 때까지 계속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2010년 황재균이 롯데로 트레이드 되면서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됐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경기 전에도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 1일 목동구장에서 롯데와 넥센이 맞대결했다. 그런데 황재균이 경기 시작 20분여를 앞두고 넥센 덕아웃 쪽으로 와 강정호를 찾았다.
황재균은 옛 동료 얼굴도 보고 강정호가 사용하던 방망이까지 가져왔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7홈런을 기록하면서 정성훈(LG 트윈스)과 홈런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강정호는 황재균에게 "배트를 왜 가져 가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유유히 롯데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린 뒤였다.
이날 경기서 공교롭게 황재균은 강정호가 사용하던 방망이 도움을 받았다. 황재균은 이날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그 1안타가 귀중한 타점으로 연결됐다. 롯데가 3-0으로 앞서던 5회초 공격 2사 1루에서 황재균은 추가점을 올리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좌중간을 큼지막하게 가르는 호쾌한 2루타였다.
반면 황재균에게 방망이를 뺏긴 강정호는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회말 공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으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7회초 수비에서 지석훈과 교체됐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