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패션왕'이 식상한 스토리 전개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은 9.9%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 시청률 9.4%에서 0.5%포인트 상승한 수치. '패션왕'은 또다시 10%대 벽 앞에서 좌절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 달성에 실패했다.
'패션왕'은 유아인, 신세경, 이제훈, 권유리 등 청춘배우들의 열연에도 매번 10%대 진입에 실패하며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현재 '패션왕'의 가장 큰 문제는 지지부진하면서도 식상한 러브 스토리. 젊은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 방식은 너무나도 뻔하면서도 고루하다.
영걸(유아인 분)은 재혁(이제훈 분)과 함께 있는 가영(신세경 분)의 모습에 분노하며 원망과 질투 어린 시선을 보내면서도 가영의 사랑 고백을 받아주지 않는다. 재혁 역시 안나(권유리 분)가 영걸의 패션쇼를 도와준 사실에 화를 내면서도 가영에게 끌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가영은 재혁과 함께 하면서도 영걸 얘기에 눈물을 흘리고, 안나는 재혁을 사랑을 받지 못해 좌절하면서도 영걸을 찾아오는 가영에게 불쾌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사랑은 원래 복잡하고 유치하고 뻔한 이야기라지만, '패션왕'에서 계속되는 네 사람의 뻔한 사랑 노래에 이제 시청자들은 지쳐가고 있다.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은 자신이 맡은 역할 영걸에 대해 "왜 가영을 사랑하지 않을까, 왜 안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고민돼 내면으로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배우까지 '왜 사랑하지 않을까' 고민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 시청자들에게는 뻔한 러브스토리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시대착오적인 러브스토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는 '패션왕'에서 욕망과 사랑으로 점철된 2012년판 '발리에서 생긴 일'을 보기를 바랐다. 그러나 '패션왕' 속에서 보이는 사랑이 2012년식 사랑이라면, 그런 사랑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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