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 김현수는 자타 공인 한국 최고 타자 중 하나다.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 그리고 장타력을 모두 보유했다. 향후 해외 진출도 가능한 몇 안되는 타자로도 꼽힌다.
그런 김현수가 고민에 빠졌다. 스스로 "살기 위한 야구만 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홈런 때문이다. 시즌 타율 3할3푼9리의 고감도 방망이에도 성이 차지 않는다. 개막 한 달이 지나도록 탈피하지 못한 '무홈런 현상'이 무척 답답한 표정이다.
김현수는 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고충을 털어놨다. "3번타자라면 타율을 희생하더라도 홈런을 쳐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된다. 타석에서 자신 없는 스윙으로 일관하고 있다. 살기 위한(아웃되지 않기 위한) 야구에 급급할 뿐"이라고 했다.
지금 김현수에게 홈런이 없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다. 김진욱 감독조차 김현수에 대해 특별히 토를 달지 않는다. 그만큼 믿고 있다는 애기다. 그러나 '야구 욕심'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현수는 생각이 다르다.
"지금은 정체돼 있다. 컨택트에 급급한다. 강하게 공을 칠 수 있는 스윙이 필요하다"면서 "똑딱 똑딱 갖다 맞히는 데 급급한 지금 상태로는 발전이 없다. 상대팀이 보기에 위압감을 못느낄 것"이라고 허탈해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타격 모습을 되찾길 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삼진이 많았지만 장타도 꽤 나왔다. 홈런은 내 기대만큼 안 나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맞았다. 지금은 삼진을 안당하는 데 급급하는 수준"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남들은 부러워하는 성적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성에 차지 않는다. 스스로 "발전이 없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결국 끊임없이 노력하고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잡는 선수가 성공하는 게 야구다. 이제 시즌 첫 달이 지났다. '노력하는 선수' 김현수의 시즌은 이제부터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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