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가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두번째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화 이글스는 4일 대구 원정경기서 선발 양훈의 역투와 만루에서 터진 장성호의 싹쓸이 2루타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7-1로 눌렀다. 전날(3일) LG전 승리에 이어 연승을 이어간 한화는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엿봤다.
삼성은 선발 고든의 호투(5.1이닝 4안타 1실점)에도 타선 침체와 불펜 부진이 겹쳐 맥없이 패했다. 전날 경기서 두산에 10-0으로 대승한 분위기를 상승세로 이끌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선발 투수 속의 호투 속에 공격은 답답하게 진행됐다.
삼성이 1회말 첫 공격에서 2루타를 치고나간 톱타자 김상수가 박한이와 이승엽의 잇따른 내야땅볼로 홈인해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엔 한화 선발 양훈에 꽁꽁 묶여 달아나는 점수를 얻지 못해 추격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도 중반까지는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2회초 2사 만루에선 강동우가 1루 땅볼로 물러났고, 3회초 1사 1루에서 김태균이 친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는 삼성 좌익수 최형우의 멋진 펜스플레이에 잡혀 병살로 연결되고 말았다. 6회초 동점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1사 만루에서 고동진이 삼진 아웃돼 투아웃까지 간 뒤 대타 연경흠이 두번째 투수 심창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뽑아낸 점수가 고작이었다.
한화에 기회가 찾아온 것은 삼성 불펜투수들의 난조 덕분. 7회초 선두타자 이대수가 심창민과 무려 13구까지 끌고간 다음 좌월 2루타를 날려 분위기를 달궜다. 삼성은 정현욱으로 투수 교체를 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악수가 됐다. 강동우의 번트 안타와 한상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황금기회를 만들어낸 한화는 이번에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장성호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3명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한화는 김경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한 점을 보탰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8회초에도 이대수의 2루타와 장성호의 내야안타 타점으로 두 점을 더 달아나 승리를 확정지었다. 장성호는 혼자 4타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한화 승리의 주역은 장성호 외에 양훈을 꼽을 수 있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양훈은 단 3안타만 맞고 볼넷 2개, 탈삼진 5개로 1실점하며 버텨 팀에 연승을 안겼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5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이자, 2005년부터 계속돼온 삼성전 9연패 사슬을 끊어낸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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