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야구는 인생과 비슷하다. 안 될 것 같으면서도 되는 게 야구다."
SK 박재홍이 베테랑의 진수를 보여줬다.
박재홍은 4일 문학 롯데전서 3-3으로 맞선 8회말 2사 후 결승 투런포를 때렸다. 2사 1루서 박재홍이 롯데 강속구 구원투수 최대성으로부터 천금같은 2점 홈런을 터뜨리자 SK 덕아웃은 환호로 가득 찼다.
어깨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한 박재홍은 지난달 27일에야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팀이 4연패에 빠져있던 시점. 박재홍은 이날 멀티히트를 때리며 팀의 연패탈출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달아오른 박재홍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박재홍은 출전한 5경기서 20타수 8안타 5타점 6득점 타율 4할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8회말 박재상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롯데 투수는 선발 유먼에서 최대성으로 교체됐다. 이후 최정과 이호준은 최대성의 빠른 볼을 공략하지 못하고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재홍은 최대성의 빠른 직구를 노렸다. 초구 152㎞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왔고, 박재홍은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홈런임을 직감한 박재홍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직구를 노렸다"고 전한 박재홍은 "최정과 이호준이 빠른 공에 삼진을 당하는 것을 보고 노리고 나갔다. 최대성이 빠른 공을 자신 있게 던지니, 나도 자신 있게 쳤다"고 말했다.
유난히 돋보였던 홈런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일부러 한 것은 아니다. 8회 투아웃에 결승 홈런을 쳐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원래 세리머니 잘 안 하는데"라며 웃었다.
박재홍은 "야구는 인생과 비슷하다"고 했다. 지난해 74경기 출전에 그쳤던 박재홍은 처음으로 시즌 시작을 2군에서 맞았다. 4월이 다 지나도록 1군 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재홍은 1군 합류 이후 꾸준히 안타를 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재홍의 "안 될 것 같으면서도 되는 게 야구다. 항상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다"는 말은 후배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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