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8일 목동구장. 8회말 넥센 공격이 끝난 뒤 전광판에 켜진 점수는 넥센 '2'였고 LG가 '7'이었다.
그런데 조용하던 넥센 응원석이 갑자기 술렁거렸다. 이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병현이 마운드를 향해 걸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순간 '김병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팬들은 국내 1군 무대 데뷔 등판한 김병현에게 아낌 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병현은 이날 넥센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의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 성격의 등판이었지만, 김병현이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김병현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형을 첫 상대했다. 이대형은 김병현으로부터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쳤다.
몸이 덜 풀렸던 탓일까. 김병현은 이어 타석에 나온 양영동, 김일경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더 이상 추가 실점은 없었다.
김병현은 서동욱을 1루 땅볼로 처리했고, 2, 3루에서 김태군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뛰던 3루 주자 양영동을 잡아냈다. 이어 김병현은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9회초 수비를 마무리했다.
김병현의 투구수는 24개였고 직구는 14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0km를 나타냈다. 김병현은 경기가 끝난 뒤 "재미있었다. 그런데 긴장하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이날 김병현의 투구에 대해 "테스트 과정"이라며 "구위 자체는 좋았다"고 했다. 정민태 투수코치도 "앞선 세 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맞은 건 몸이 덜 풀려서 그랬던 것 같다"며 "앞으로 두세 차례 중간 계투나 마무리로 나온 뒤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감독님과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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