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는 최근 5년간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4번의 시즌 3번의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이 중 2009년을 제외하고 늘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는 주인공이 됐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타자는 잘 쳐야 3할이다'는 말이 있다. 줄곧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이어오는 SK 투수진을 보면, 왜 SK가 강팀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SK 마운드의 힘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다. 개막 후 21경기를 치른 8일 현재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3.05. 2위가 롯데의 3.73이다. SK는 총 투구수(2천934개)와 피안타(154개), 볼넷(68개), 실점(69점) 등이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올 시즌 SK 마운드의 핵심은 불펜을 책임지고 있는 박희수와 정우람이다. 박희수는 12경기에 나와 3승 7홀드를 기록했다. 17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7개였고, 실점 없이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 마무리 정우람은 11경기서 어느덧 6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00. 이제 박희수와 정우람의 등판 때는 압도적인 아우라까지 풍긴다.
빈약했던 선발진마저 제자리를 찾아가며 SK 마운드는 한결 견고해졌다. 마리오와 윤희상이 흔들림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가운데, 이탈했던 로페즈와 송은범도 복귀 후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마저 1군 복귀를 앞두고 있어 선발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수들은 짜임새 있는 수비로 철벽 마운드를 돕는다. SK 야수의 실책은 단 6개로, 두 번째로 적은 두산(12개)의 절반에 불과하다.
SK는 8일 두산전서 2-1로 승리하며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최근 마운드의 활약만 놓고 보면 SK의 1위 질주는 당연하다. 그러나 4연패에 빠지며 3위까지 내려앉는 등 한동안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집단 타격 슬럼프에 빠지는 바람에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다.
타선은 마운드와 정반대다. SK 팀 타율은 2할4푼5리로, 삼성과 공동 6위다. 득점(85점)은 KIA(84점)에 겨우 앞선 7위다. 홈런이 20개로 2위인 반면, 삼진도 167개로 LG와 함께 가장 많다.
이에 이만수 감독은 "적극적인 타격이란 살아나가는 타격을 말한다. 주자 2, 3루서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 삼진은 안 당한다. 주자 진루와 더불어 자신도 살아남는 타격을 해야 한다"고 채찍질을 했다.
SK 마운드는 흔들림이 없다. 어렵게 되찾은 선두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타선의 활약이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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