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강)민호야, 전화왔었지?"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타격 연습을 끝낸 강민호를 불렀다.
강민호를 포함한 롯데 선수들의 이날 경기 전 타격 연습은 진지했다. 최근 팀 타선이 동반 침묵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양 감독은 "민호야 스윙할 때 끝까지 배트를 끌고 나가야지. 어제(15일) 경기에선 왜 나가다 멈추냐?"고 물었다. 강민호는 "안그래도 혼났어요"라고 대답했다.
강민호를 혼낸 주인공은 다름아닌 아버지다. 강민호의 아버지인 강영찬 씨는 아들이 뛴 15일 넥센전을 집에서 TV 중계를 통해 봤다.
아버지는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타석에서 공을 쳐야지 왜 국을 뜨고 있냐?"고 했다.
강민호의 스윙에 대한 지적이다. 강민호가 타격을 할 때 마무리가 부자연스럽다는 의미다. 국자로 국을 뜰 때처럼 배트 끝이 들어 올려진다는 지적이다.
양 감독도 "아버지 말씀이 맞다"며 "안맞아도 좋으니까 제 스윙을 하라"고 주문했다. 강민호는 "잘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16일 넥센전에서 세 차례 타석에 나와 무안타에 그쳤다. 첫 타석에선 배트를 힘차게 휘둘러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렸으나 넥센 3루수 김민우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롯데 벤치와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 사이에서 아쉬운 탄성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강민호는 두 번째 타석에선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이던 7회말 공격에선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실책을 하는 바람에 1루를 밟긴 했다.
강민호는 최근 팀이 치른 5경기에서 16타수 2안타로 부진하다. 볼넷은 2개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삼진은 안타보다 많은 4개를 기록했다. 5월초만 해도 3할을 넘던 타율은 2할8푼8리까지 떨어졌다.
롯데가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강민호의 타격감 회복도 반드시 필요하다. 안방을 거의 도맡으며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포수로 뛰고 있지만 강민호는 2010시즌 타율 3할5리 23홈런, 2011시즌 타율 2할8푼9리 19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형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양승호 감독은 "(홍)성흔이도 그렇고 민호도 5월 들어 타율을 많이 까먹었다"고 걱정했다.
조이뉴스24 사직=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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