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강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끝까지 박주영(27, 아스널)을 기다렸다.
최 감독은 병역 연기 등으로 대표팀 선발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을 향해 지난 14일 "공식적으로 국민들과 팬들에게 지금의 상황과 입장을 밝혀라. 그것이 맞는 것 같다"며 박주영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해주기를 바랐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입장을 들어보고 대표선수로 발탁할지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대표팀 명단 발표는 17일로 예정돼 있었다. 3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한 미련을 접지 않고 연락을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박주영은 연락을 해오지 않고 잠적했다. 17일 최 감독이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박주영의 이름은 없었다.
최 감독은 17일 오전 서울 논현동 LG디스퀘어에서 스페인과의 평가전(31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6월8일), 2차전 레바논전(12일)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고 박주영은 제외됐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연락을 어젯밤 12시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연락이 오지 않았다. 박주영이 지금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지, 몸상태 등은 어떤지가 너무나 궁금했다. 내가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는다. 협회 기술위원장이 연락을 기다렸는데 연락은 오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최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박주영을 제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최 감독은 "경기력과 병역 연기 논란 때문에 제외했다. 대표팀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고려돼야 한다. 선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에 들어왔을 때 자부심과 희생이 필요하다. 대표팀에 융화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다시 한 번 박주영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조언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지금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경기력보다는 병역 문제다. 본인이 공식적인 인터뷰나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 본인이 명확하게 표현을 하는 것이 좋겠다. 앞으로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뛰어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입장 표명을 한다면 앞으로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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