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에게 김태균은 보물같은 존재다. 팀은 최하위로 처진 상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4번타자 김태균만은 제 몫을 해내며 오히려 한 감독을 미안하게 만들고 있다.
한 감독은 두산과의 경기를 앞둔 17일 잠실구장에서 이런 김태균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타율 4할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태균이지만 체력적으로 지칠까 걱정이라는 것이다.
한 감독은 "체력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라며 "지명타자로 출전시키고 싶어도 장성호 어깨가 아직 좋지 않아 그러지도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심 타자에게 휴식을 보장하고 싶어도 팀 사정상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책이다.
팀 성적이 좋고 다른 선수들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김태균의 홈런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한 감독은 최근 김태균의 정확한 타격에 대해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많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김태균은 16일 현재 4할5푼4리(108타수 49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31경기를 치르면서도 4할이 훌쩍 넘는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부터 시즌 4할 타율과 200안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올 정도다.
한화로서는 김태균이 없는 타선은 상상할 수 없다. 그만큼 김태균의 '4번타자'로서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 한 감독이 김태균의 체력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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