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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키치의 커터, 두산 타선을 흠집내다


8이닝 1실점 완벽투…두산, 3연패 수렁

[김형태기자]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1.57. 시즌 총 7경기에선 2.30. 여기에 최근 4연승과 잠실구장 3연승. 주키치는 LG가 가장 믿는 투수다. 195㎝ 큰 키의 왼팔에서 날카롭게 파고드는 컷패스트볼은 그의 전매특허다. 땅볼 유도에 유독 강점을 가진 그는 난타를 당하는 경향이 드물다. 한 번 공이 긁히는 날이면 웬만해선 상대 팀이 점수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주키치의 강점이 18일 다시 드러났다.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그는 1회부터 상대 타선의 맥을 적시에 끊으며 이렇다 할 위기 없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 타자들에게 단타 4개만 허용하는 빼어난 피칭이었다. 성급히 달려드는 타자에겐 타이밍을 빼앗았고, 신중하게 기다리는 타자에겐 허를 찌르는 재빠른 승부가 빛났다.

8회까지 기록한 아웃카운트 24개 가운데 그라운드볼로 잡아낸 타자가 절반인 12명이다. 전매특허인 커터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큰 빛을 발한 셈.

1회부터 물 흐르듯 자연스런 피칭을 시작한 주키치는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안타 1개씩을 내줬지만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막았다. 3회 1사 1루에선 뛰려는 마음이 앞선 1루주자 허경민을 재빠른 견제로 2루에서 잡아냈다. 선두 정수빈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4회에는 1사1루에서 김동주를 유격수 땅볼,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가장 큰 위기는 7회였다. LG가 3-0으로 앞선 7회말 볼넷과 안타,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렸다.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게임 포인트에서 주키치의 안정감은 더욱 돋보였다. 3루주자 오재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손시헌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계속된 2사 2루에선 최재훈을 삼진 처리해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이날 주키치는 8이닝 동안 30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공 110개를 던지는 동안 탈삼진 4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투구수 110개 가운데 커터가 무려 60개였다.

주키치의 호투를 등에 업은 LG는 1회초 공격에서 단숨에 3점을 얻은 게 큰 힘이 됐다. 박용택, 이병규의 연속 볼넷에 이어 이진영의 좌전적시타, 계속된 1사 1,3루에선 이병규의 내야땅볼 타점, 서동욱의 중전 적시타로 두산 선발 김승회를 몰아붙인 결과였다.

LG는 9회 주키치에 이어 유원상을 투입, 두산의 마지막 추격을 가까스로 막아내고 3-2 승리를 확정했다. 올 시즌 잠실 라이벌전 첫 경기 패배 이후 내리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회 난조를 보인 김승회가 이후 안정을 찾으며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주키치에 꽁꽁 틀어막혀 3연패 늪에 다시 빠졌다. 2점차로 끌려가던 9회 이성열의 2루타로 1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2사 2루의 계속된 기회에서 대주자 임재철이 견제사를 당해 허망하게 경기를 내줬다.

주키치는 "야구하면서 5승무패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중요한 순간마다 오지환과 이진영이 수비에서 크게 도와줬다"면서 "요즘 야구가 너무 즐겁고. 앞으로도 등판할 때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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