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은 수원 삼성전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올 시즌 우승 경쟁에서 수원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상위 리그에 진출하게 되면 네 번을 만나게 되는 터라 첫 번째 겨루기에서 기선제압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순위 경쟁도 치열해 같은 상위권 팀 간의 겨루기에서는 승점 3점이 필수다. 20일 울산은 원정팀의 무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만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김호곤 감독은 "수원의 전력이야 우승 후보급 아닌가. 우리가 이겨야 순위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나 싶다"라며 꼭 꺾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자신감이 넘치는 데는 '믿을맨'들이 있기 때문이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재미를 보고 있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 슈퍼 서브 마라냥, 언제 어디서 슛을 쏠지 모르는 다재다능 미드필더 고슬기가 있기 때문이다.
또, 활동량이 워낙 좋아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이근호도 울산의 자랑이다. 지난 11일 전북 현대와 12라운드에서 골맛을 보며 감각을 살린 이근호의 발에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근호도 수원전을 기다렸다. 마침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첫 경기라 각오도 남다르다. 평정심으로 수원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라이벌'에 꼭 이겨야 팀도 1위로 점프하고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는 욕심이 그를 자극한다.
자신감은 넘친다. 특히 수원에는 유독 강했다. 수원과 3차례 맞대결에서 1골2도움을 해내며 남다른 결정력을 과시중이다.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않아 체력에서 앞서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수원의 중앙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도 있다. 지난해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할 당시 시미즈에서 뛰던 보스나가 수원으로 이적한 것에 묘한 미소를 보였다.
이근호는 "결과로 말하겠다. 수원은 별로 무섭지 않다. J리그에서 보스나와 많이 겨뤘는데 좋은 기억밖에 없다. 골도 넣었었다"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시미즈전에 두 차례 나서 팀의 1승1무에 공헌했다. 특히 두 골을 터뜨리며 보스나를 허물어트린 기억이 있다. 보스나는 수원 수비의 핵으로 최소실점 공동 1위(7실점)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그를 잘 아는 이근호는 자신감을 앞세워 수원을 꺾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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