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리오, 3이닝 8실점 조기 강판…승수 추가 또 실패

[한상숙기자] 믿었던 마리오가 무너졌다.

SK 외국인투수 마리오가 2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만에 8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피안타 6개 중 홈런이 두 개, 볼넷은 5개나 됐다. 손바닥에 타구를 맞아 0.2이닝 만에 내려왔던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을 제외하면 올 시즌 자신의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기록이다.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으며 마리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SK는 1회 최정의 솔로포와 2회 박정권의 희생플라이, 정근우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마리오가 3회말 흔들렸다. 2사 후에만 무려 8실점하면서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시작은 양성우의 볼넷이었다. 양성우가 볼넷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해 2사 2루를 만들었고, 장성호마저 볼넷으로 출루해 1, 2루를 채웠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8일 대전 KIA전 이후 11경기 만에 터진 김태균의 시즌 5호포다.

홈런을 맞은 다음 마리오의 제구는 더욱 흔들렸다. 다음 타자 최진행과 한상훈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또다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마리오는 결국 오선진에게 두 번째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오선진의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3호. 점수는 3-6으로 뒤집어졌다.

마리오는 다음 타자 하주석에게도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정범모를 땅볼로 잡고 가까스로 이닝을 종료했다.

마리오는 4회말에도 첫 타자 강동우를 볼넷 출루시킨 뒤 양성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무사 1, 3루를 만들어준 뒤 결국 마운드를 임경완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임경완이 김태균에게 땅볼, 최진행에게 적시타를 허용,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마리오의 실점은 8점으로 늘어났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7일 문학 KIA전서 첫 승을 올린 뒤 마리오는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앞선 7차례 선발 등판서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이 부진해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 15일 문학 LG전서는 7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7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LG 타선을 잘 막았으나 8회 무사 1루서 박용택에게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