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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배구대표팀 박기원 감독, 코트로 물병 걷어찬 이유


대표팀 23일 진천선수촌 재소집, 30일 일본으로 출국

[류한준기자]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자배구대표팀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2012 월드리그 1주차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월드리그 1주차 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와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표팀은 첫 경기였던 홈팀 이탈리아전부터 심판 판정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홈팀 텃세가 어느 정도 있긴 했지만 이탈리아전 4세트는 편파 판정에 제대로 당했다. 한국이 경기 흐름을 잡을 만하면 어김 없이 휘슬이 울렸다.

20일 미국전에서는 박 감독이 판정에 대해 직접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벤치 옆에 있던 물병을 발로 걷어찼다. 이 장면은 TV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박 감독은 귀국 후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며 "국제경기에서 플레이 하나에 대한 판정이 번복되는 건 이번에 처음 봤다"고 얘기했다. 박 감독은 "그 순간 흥분해서 그랬다"고 덧붙였다.

물론 한국도 미국, 프랑스와 경기에서 판정 덕을 몇 차례 보긴 했다. 그러나 이 두 경기에서도 고비에선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흐름을 상대에게 내줬다.

귀국한 박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일단 귀가한 뒤 23일 저녁 진천선수촌에 입소한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일본 도쿄) 준비 때문이다.

미국과의 경기 도중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과 포지션이 겹치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머리와 허리를 코트에 세게 부딪힌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박 감독은 "그 순간 정말 아찔했다"며 "(한)선수가 부상 정도가 심했다면 큰일이었는데 다행이다"고 했다. 대표팀은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체력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한선수 외에 신영석(드림식스)과 이선규(현대캐피탈)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그러나 월드리그를 앞두고 몸 상태에 대해 걱정했던 김학민(대한항공) 그리고 박철우(삼성화재)와 김요한(LIG 손해보험) 등의 컨디션이 현재는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준비를 잘 마무리해 꼭 좋은 소식을 갖고 다시 한국으로 오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월드리그에서 승수를 올리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끌어올렸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잃은 게 있으면 얻은 것도 있기 마련이다.

박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3승 또는 2승 1패라는 성적을 거뒀다면 세계예선을 앞두고 오히려 선수들에게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며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가장 중요한 무대인 세계예선전에서 선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올림픽세계예선전 참가 대표 엔트리는 12명이다. 월드리그와 견줘 2명 줄어든다. 월드리그에 참가한 선수들 중에서 임동규(현대캐피탈)와 하경민(KEPCO)은 일본에 가지 않는다. 대표팀은 오는 30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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