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마지막 고비를 넘어라.'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 본선행 티켓 획득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23일 일본과 치른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둔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다. 그러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형실 감독은 '방심은 금물'이라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김 감독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고비는 넘긴 셈"이라며 "일본과 경기에서 이겨 분위기는 좋지만 아직 런던행을 결정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대만, 태국, 페루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세계예선전에서 최하위인 8위에 있는 대만은 비교적 상대하기 수월하다. 문제는 다크호스 태국이다.
김 감독은 "태국전이 런던으로 가기 위한 세 번째 고비이자 마지막이 될 거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이 꼽은 첫 번째 고비는 쿠바전이었고 두 번째가 일본과 경기였다.
김 감독은 휴식일이던 24일 선수들에게 다큐멘터리인 '동물의 왕국' 이야기를 꺼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먹이감을 사냥하는 사자를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사자들이 사냥을 할 때 목을 노린다"며 "남은 경기에서 상대에게 빈틈을 보이면 안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김 감독은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세르비아에게 이긴다면 대표팀의 런던행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며 "그러나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보다 우리가 자력으로 런던행을 결정짓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태국과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태국은 유스대표팀에서 뛰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 지난 2005년부터 손발을 맞췄다. 그래서 조직력이 상당히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틴가소우 플러밋, 아피나퐁 빌라반 등이 경계대상이다. 한국은 태국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23승 4패로 절대 우위에 있다. 그러나 2006 카타르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태국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2010 AVC(아시아배구연맹)컵에서도 2-3으로 진 적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태국을 상대했는데 만만치 않았다"고 걱정했다. 당시 한국은 예선과 8강전에서 태국에게 이기긴 했는데 경기 내용은 대등했다.
김 감독은 "태국전에서 승리를 한다면 런던이 가까워진다"며 "그러나 아직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게 아니다. 이제 4경기를 치렀을 뿐"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국은 현재 2승2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예선 참가 8개팀 가운데 3위 안에 들거나 아시아국가 중 1위를 차지해야 런던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이미 일본을 꺾은 한국은 태국을 꺾는다면 아시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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