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했다.
한화는 잠수함 투수 김병현을 상대하기 위해 9명의 타자 중 5명을 좌타자로 기용하는 선발 오더를 짰다. 김병현은 제구력이 흔들린 1회초 몸에 맞는 공 두개와 폭투로 실점했으나 6회까지 2안타만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잘 던졌다.
그러나 이날 김병현은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김)병현이는 등판 뒤 회복속도가 관건"이라고 했는데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쌓인 피로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커피나 음료수 등은 입에 대지 않았다. 카페인 등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면 잠을 쉽게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민감했다. 몸이 좋지 않을 때 약도 잘 먹지 않았다.
그런데 김병현은 25일 한화전 등판을 앞두고 흑마늘을 먹었다고 했다. 아내가 직접 구해온 것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병현이 원했다. 김병현은 "원래는 (약이나 보양식은) 먹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관리가 필요한 시기 같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기교파 투수가 다됐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이날 경기서 김병현은 6회까지 2-1 리드 상태를 만들어놓고 물러났다. 승리투수 여건을 갖추고 교체됐으나 이후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첫 승이 날아갔다. 넥센은 막판 추격으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 승부까지 벌였으나 10회초 1실점하며 한화에게 4-5로 졌다.
김병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SK 경기는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다. 넥센과 선두를 다투던 SK 역시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1-7로 졌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병현은 "우리 팀이 여전히 1위"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승리를 놓친 아쉬움보다는 팀이 1위를 지켜 기분 좋은 BK였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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