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SK 와이번스가 1, 2군 타격교치를 맞바꿨다.
SK 이만수 감독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덕아웃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밤새 잠을 통 못 잤다"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타격코치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1군에서 활동하던 최경환 타격코치는 퓨처스리그(2군 리그)로 가고 대신 2군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던 김경기 코치가 이날 1군에 합류했다.
SK는 올 시즌 29일 기준으로 팀 타율이 2할5푼2리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다. 322안타를 쳐 총 안타수에서도 가장 적다. 그나마 홈런에서는 39개로 1위 넥센(40개)에 근접해 체면을 세웠다. 팀 평균자책점 1위(3.81)에 올라 있는 마운드가 아니었다면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을 가능성도 있었다.
SK는 29일 넥센전을 포함해 지난 주중 3연전(두산 베어스)과 주말 3연전(삼성 라이온즈) 등 최근 치른 7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27일 삼성전에서 11안타를 치고 4-2로 이긴 게 유일했다.
이런 이유를 들어 이 감독은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1, 2군 타격코치를 맞바꾸는 카드를 선택했다. 이 감독은 "(코치 보직 변경과 같은)이런 일을 좋아하진 않는다"며 "그렇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팀 타격이 좀 더 나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최경환 코치에 대해 "팀을 위해 대신 희생한 셈"이라며 미안함을 보였다.
선수들도 이 감독의 이런 마음을 알았을까. SK는 이날 넥센 선발 강윤구와 두 번째 투수 이정훈을 상대로는 5안타에 그쳐 답답한 공격을 했다. 하지만 넥센의 불펜 필승조라 꼽을 수 있는 이보근과 손승락을 상대로 6안타를 집중하면서 대거 6점을 뽑아 경기 막판 경기를 뒤집었다.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SK는 전날 연장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경기를 내준 후유증에서 벗어나면서 이날은 넥센에게 짜릿한 역전승으로 되갚았다. SK 타자들은 1, 2군 타격코치가 자리를 맞바꾼 이날 13안타를 쳐 활발한 타격을 했다.
9회초 3-3으로 동점을 만든 후 역전 결승타를 친 최정은 경기가 끝난 뒤 "최근 타격 밸런스가 너무 좋지 않았다"며 "9회에 나온 타구는 운이 따라줬기 때문에 쑥스러운 안타가 됐다. 그러나 결승타점이 돼 정말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이만수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조재호, 임훈 등 대타로 들어간 선수들이 제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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