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해결사 본능!'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와 강정호는 타점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30일까지 박병호가 38타점을, 강정호는 37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부문 팀내 1, 2위일 뿐 아니라 전체 타자들 가운데서도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들 둘은 31일 열린 SK와 경기에서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먼저 포문을 연 이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SK 선발 제춘모의 6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이어 3회말에도 적시타를 쳐 이날 4타점을 쓸어 담았다.
강정호도 팀이 6-4로 SK에게 2점 차로 추격당할 때 영양가 높은 타점을 올렸다. 강정호는 7회말 2루타를 쳐 2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이날 4타석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강정호도 5타수 2안타를 쳐 두 선수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둘은 이날 넥센이 뽑은 9점 중 6점을 합작하며 9-5 승리를 쌍끌이 했다.
박병호는 4타점을 추가해 42타점으로 타점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타점을 더한 강정호도 39타점으로 박병호의 뒤를 쫓고 있다.
박병호는 경기가 끝난 뒤 "서로 '타점을 몇 개 올렸는지' 이런 식의 대화는 나누지 않는다"며 "서로 타점에 대해 의식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앞에 나오는 이택근 형과 뒤에 나오는 (강)정호 모두 서로 이끌어준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택근도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면서 박병호, 강정호와 견줘 뒤처지지 않는 활약을 보였다.
또한 박병호는 "1, 2번 타자들이 자주 살아나가서 기회를 만들어줬다"며 "내가 못치더라도 택근이 형이나 정호를 믿었기 때문에 타석에서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갖고 투수를 상대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SK를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 1패)를 해서 기분이 좋다"며 "내일부터 부산 원정 3연전이 시작되는데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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