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우린 서로 친구 아이가~"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과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40년 지기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다른 곳을 나왔지만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와 한양대 그리고 삼성라이온즈에서 둘은 한솥밥을 먹었다.
또한 두 감독은 오랜 기간 투수(김시진 감독)와 포수(이만수 감독)로 배터리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매일같이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같이 느꼈던 우정은 변하지 않았다. 넥센과 SK는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치렀다. 두 경기를 하는 동안 양 팀은 한 번씩 승패를 주고 받았다.
31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넥센 김 감독은 29일 SK 선발로 나왔던 윤희상에 대해 칭찬했다. 김 감독은 "SK가 좋은 투수를 발굴했다"며 "팀 마운드에 든든한 존재가 될 거 같다"고 평했다.
김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SK 이 감독은 "역시 친구는 다르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감독은 "나도 칭찬을 할 넥센 투수가 있다"며 "강윤구 정말 잘 던진다. 우리팀은 벌써 두 차례나 혼이 났다"고 했다.
윤희상은 29일 넥센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자만 6.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1실점)하는 역투를 펼쳤다. 강윤구도 30일 경기에 선발로 나와 SK 타선을 5.2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도 8개나 잡아냈다. 강윤구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둘 다 상대팀에게 남긴 인상은 강했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하다. 친구 사이라고 해도 승자와 패자는 항상 나뉘기 때문이다. 넥센은 SK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활발하게 터진 타력으로 9-5로 승리,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넥센은 지난 시즌 SK에게 상대 전적에서 5승 1무 13패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르다. 31일 경기에서 이기면서 올 시즌 상대전적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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