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2, 고려대)의 선행 릴레이는 계속된다.
김연아는 지난 2일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을 방문해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남수단의 '학교 100개 세우기' 프로그램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선오 신부와 공고미노 수사를 만났다.
남수단은 열악한 환경으로 어린이들이 건물 한 동 없는 '맨바닥 나무그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고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김연아가 원 신부의 학교 100개 세우기 운동을 알게 된 것은 한 통의 편지 때문이었다. 지난 5월 21일 남수단 촌락의 작은 학교 100개 건립을 위한 자신의 모금활동을 알린 원 신부는 편지로 마음에 두고 있던 몇몇 인사들에게 뜻을 전했다. 그 중 한 명이었던 김연아가 원 신부의 호소에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김연아는 학교 하나를 세우는데 필요한 비용 7천만원을 기탁했다. 원선오 신부는 "김연아가 피겨여왕으로서 세상의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희망이 없는 곳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삶의 모델이 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인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베푼 김연아에게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진정한 스승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감동 받은 마음을 전했다.
김연아도 "1년 전에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활동으로 아프리카의 토고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 때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적은 힘이지만 남수단의 어린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원 신부는 향후 학교가 완공되면 김연아에게 직접 방문해 달라고 부탁하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아프리카 토산품인 파피루스 위에 그린 마리아 그림 1점을 선물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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