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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K "우리 매력, 헤어나올 수 없을 걸?"(인터뷰①)


외계에서 온 여섯 소년 EXO-K "SM 선배들, 뛰어넘고 싶다"

[장진리기자] SM의 새로운 보이그룹 EXO(엑소)는 데뷔가 알려지며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샤이니 이후 약 4년만에 '아이돌의 명가' SM에서 내놓는 새로운 아이돌그룹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팬들은 물론 가요관계자들의 관심 역시 폭발적이었다.

EXO는 그 등장부터 남달랐다. 그룹 이름이 공개된 후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일반적인 아이돌그룹의 프로모션과 달리 EXO는 데뷔 발표 후 간헐적으로 멤버들이 공개됐다. 가장 처음 멤버 카이의 사진이 공개된 후 멤버들이 차례로 공개된 것이 아니라 EXO 멤버들이 따로 또 같이 함께 한 사진과 티저가 비정기적으로, 다양하게 쏟아졌다. EXO가 멤버 공개부터 첫 데뷔 무대인 쇼케이스까지 데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시간만 꼭 100일. 곰이라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될 시간 동안 EXO는 티저와 사진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났다.

10대들의 영웅, 아이돌의 신화, 동방에서 일어난 신, 가요계의 슈퍼 우량아,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에 이어 등장한 SM의 새로운 미래는 바로 외계에서 온 초능력 소년들. 이들은 각각 K와 M이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지구 정복에 나섰다.

그 중 한국 가요계 데뷔로 지구 정복 프로젝트에 들어간 EXO-K를 먼저 만났다. 카이, 수호, 백현, 찬열, 세훈, 디오로 총 6명의 멤버로 구성된 EXO-K는 데뷔곡 '마마(MAMA)'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외계에서 온 6명의 소년들은 각자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카이는 텔레포트, 세훈은 바람, 수호는 물, 백현은 빛, 찬열은 불, 디오는 힘이라는 초능력을 각각 갖고 있다.

혹시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EXO 멤버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수호는 "어떻게 보면 유치하고 장난같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전 자랑스럽다"고 리더다운 의젓한 태도를 보였고, 카이는 "정말 당당하다. 믿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저희는 정말 초능력을 갖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초능력자인 이들도 혹시 다른 멤버들의 초능력이 탐이 나지는 않을까. 카이는 "제 능력도 마음에 들지만 M의 타오의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탐이 난다. 느긋하게 잠도 많이 자고 시간을 다시 되돌려서 음악방송도 열심히 더 잘 하고 싶다"고 말했고, 백현은 "M의 루한이 가진 염력을 갖고 싶다. 매사가 귀찮아서 누워서 물건을 옮기고 싶다"고 웃었다.

SM의 새로운 보이그룹으로 주목받은 EXO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를 주름잡는 선배들의 뒤를 잇는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물론 부담 있었죠. 선배님들이 길을 잘 열어주셨기 때문에 그 기대에 못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리고 100일이라는 프로모션 기간이 워낙 길어서 저희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걱정이 많이 됐죠. 하지만 저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찬열)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죠. 저희가 회사에서 오랜만에 나온 신인이다 보니까 다른 선배님처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고. 선배님들처럼 최고가 되어야 할텐데(웃음). 선배님들이 다 신인상 타셨으니까 저희도 신인상 타야할 것 같고… 선배님들의 인기 뛰어넘고 싶죠(웃음)."(세훈)

오랜만에 나오는 후배 그룹에 SM 선배 그룹들의 관심도 뜨겁다. 실제로 KBS 2TV '뮤직뱅크' 현장에서는 샤이니가 EXO-K 멤버들의 무대를 하나하나 꼼꼼히 모니터하고 조언해 주는 훈훈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찬열은 "'인기가요'에서 첫방송을 하고 나서 유노윤호 선배님께 전화가 왔다. 그 때 일본에서 도쿄돔 콘서트를 하고 계실 때였는데도 첫방송 모니터 후 전화까지 주셨다"며 "연습실에서 스피커폰으로 켜 두고 다 같이 들었다. 한 명 한 명 세세히 조언해 주시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EXO-M은 EXO-K에게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한 팀. EXO-K에게 EXO-M의 의미는 무엇인지 물어보자 곧바로 제법 진지한 답변이 돌아온다.

"형제? 또다른 저희라고 생각해요. 원래 한 팀이니까요. 물에 비친, 혹은 거울에 비친 저희라고나 할까? 지금은 한국과 중국에서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지만 다같이 모이면 더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O-K는 첸과 시우민, 두 명을 빼놓고 모두 중국인 멤버들로 구성된 EXO-M과 언어의 장벽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멤버들은 "중국인 멤버들이 있으면 중국어가 늘어야 되는데 한국말을 정말 잘한다"며 "저희가 한국말을 배울 정도"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K와 M은 쓰는 언어도 다르지만 비주얼이나 느낌도 달라요. 노래의 음색이나 퍼포먼스도 좀 다르고요. K 음악 듣고 M 음악을 들으면 같은 노래라도 정말 느낌이 달라요. 같은 팀이라도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저희 EXO만의 장점인 것 같아요." (수호)

2012년 가요계는 수많은 보이그룹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수많은 남자 아이돌그룹 속에서 최강자 자리를 노리는 EXO만의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 백현은 "K와 M이 한 곡을 가지고 다른 언어로 동시에 활동한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찬열은 "보통 아이돌그룹들 보면 비주얼 멤버가 다 따로 있는데 저희 EXO-K는 6명이 모두 비주얼 멤버라는 게 함정"이라며 "개미지옥이다. 헤어나올 수 없다"고 강렬한 눈빛을 보내 인터뷰 현장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누가 뭐래도 올해 목표는 일단 신인상이겠죠. 앞으로도 EXO-K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주시는 큰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항상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늘 겸손한 EXO-K 될게요. 예의바르고 초심 잃지 않는 멋진 그룹이 되겠습니다."

외계에서 날아온 패기 넘치는 여섯 소년의 한국 가요계 정복은 이미 시작됐다. 소녀팬들을 치명적인 함정에 빠뜨린 여섯 소년 EXO-K. '지구란 이 별'에서 '여섯 소년들이 만들 역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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