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김광현과 한화 류현진의 공통점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팀의 에이스, 그리고 올 시즌 나란히 2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2승을 올렸지만, 그 차이는 너무 크다. 부상 회복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복귀 후 두 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개막전부터 11경기에 나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김광현 165구, 류현진이 1천200구다. 류현진이 김광현에 비해 7배나 되는 공을 던졌지만, 받아든 승수는 같다. 두 특급 좌완의 시즌 행보가 너무 다르다.
시작부터 달랐는데…
시즌 시작은 김광현이 불운한 듯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어깨 통증으로 개막을 재활군에서 맞았다. 김광현은 2군을 거쳐 6월에야 1군 진입에 성공했다. 팀에서는 에이스의 복귀를 조심스럽게 추진했다. 선발진에 구멍이 나도 이만수 감독은 "완벽한 상태서 올리겠다"라며 김광현의 안전한 복귀를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지난 2일 문학 KIA전이 시즌 첫 등판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실점을 하지 않는 등 기록은 좋았지만 제구력 불안 등이 노출됐다. 김광현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크게 웃지 않았다. 특급 야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지며 김광현의 첫 승을 도왔다. 그는 "수비수들의 집중력 덕분"이라며 고마워했다.
류현진은 4번째 등판에서야 힘겹게 첫 승을 올렸다. 개막전이던 4월 7일 사직 롯데전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이후 13일 8이닝 무실점, 19일 9이닝 1실점 완투를 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13일에는 8이닝 동안 타선이 무득점에 묶여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19일에는 단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4월 26일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드디어 첫 승을 올린 류현진은 다음 두 경기서는 총 7실점 하며 주춤했다.
2승은 어땠나
김광현은 두 번째 등판이던 8일 문학 삼성전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가뿐하게 2승째를 챙겼다. 이날 김광현은 "첫 등판보다 좋아진 것을 느낀다. 희망을 봤다"며 그제야 밝게 웃었다. 지적됐던 제구력이 안정을 찾았고, 새로 장착한 투심의 성과도 좋았다. 그의 미소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에이스의 무사 귀환에 팀 타선은 홈런 두 방을 때리며 5-1 승리를 자축했다. 물론 김광현의 뒤에는 든든한 야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우리 팀의 수비는 리그 최고다"라는 이만수 감독의 말처럼 야수들은 이날도 거듭된 호수비로 김광현을 도왔다.
류현진은 7번째 등판에서야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5월 13일 대전 롯데전서 8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얻은 귀중한 승리였다. 이후에도 류현진의 불운은 계속됐다. 5월 19일 SK전서 6이닝 5실점으로 3패째를 당했고, 25일 넥센전서는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바티스타의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날렸다.
31일 삼성전서는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13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일 롯데전서도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7-3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의 난조로 결국 역전을 허용, 또 승리를 날렸다. 오른쪽 등에 담 증세까지 겹쳐 류현진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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