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넥센이 진땀나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한화전 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9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2회초 상대 폭투로 얻어낸 점수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지난 4월29일 청주 경기부터 한화에 4연패를 당한 수모를 일부 되갚았다. 26승(1무23패)째를 올려 공동2위로 올라서며 상위권 경쟁에서도 힘을 잃지 않았다.
한화는 9회말 최진행의 동점 투런홈런이 터져나오며 극적으로 연장 승부까지 끌고 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분패, 탈꼴찌의 험난함을 또 한 번 느껴야 했다. 31패째.
양 팀 선발 나이트(넥센) 양훈(한화)의 호투로 6회까지 양 팀 모두 한 점도 내지 못하는 등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치닫던 경기는 후반 크게 요동쳤다.
7회 공방에서 한 점씩 주고받아 1-1로 맞선 9회초, 넥센이 2점을 내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2루쪽 내야안타로 기회를 열고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유재신이 한화 4번째 투수 마일영으로부터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쳐 리드를 잡았다. 다음 대타 이택근의 투수 땅볼 때는 완전히 협살에 걸린 3루주자 유재신이 마일영의 악송구로 홈을 밟으며 3-1을 만들었다.
패색이 짙던 한화는 9회말 1사 1루에서 최진행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드라마틱하게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장 들어 맥빠진 공격이 이어지던 12회초 넥센의 마지막 공격. 1사 후 대타 박정준이 안타를 치며 마지막 불씨를 피워올렸다. 서건창의 2루타가 이어져 2, 3가 됐고 지재옥의 몸에 맞는 공이 보태져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한화 6번째 투수로 10회부터 등판해 있던 안승민의 폭투가 나와 넥센은 천금의 결승점을 얻어냈다.
나이트는 아쉽게 승리를 놓치며 다승 공동선두가 될 기회가 날아가버렸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06개의 공을 던져 5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9회초 팀 타선이 2점을 내줘 승리투수를 눈앞에 뒀으나 손승락이 9회말 동점 투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해 나이트의 7승이 무산됐다.
양훈도 잘 던졌다. 6.2이닝 동안 6안타 5볼넷으로 적지않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타를 좀체 맞지 않는 신중한 승부로 넥센 공격의 예봉을 피했다. 7회초 한 점을 내줄 때도 1사 1,3루에서 내야땅볼에 의한 실점이었다. 양훈은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넥센이 7회초 1사 1, 3루에서 유재신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내는 과정에서는 부상 선수가 나오는 불상사도 있었다. 한화 유격수 백승룡이 1루에서 2루로 뛰던 주자 지재옥과 부딪혀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나갔다. 유재신의 타구를 잡아 2루로 토스한 백승룡이 지재옥의 주루선상에서 미처 피하지 못해 충돌이 일어나며 발생한 부상이었다. 다행히 병원 검진 결과 백승룡의 부상은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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