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선발 박찬호가 호투를 하고, 중심타선의 김태균과 최진행은 홈런포를 쏘아올린다. 이런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선보인 한화가 넥센을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0일 대전 넥센전에서 박찬호의 5.1이닝 1실점 호투와 김태균(솔로) 최진행(스리런)의 홈런에 힘입어 8-1 대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은 한화는 가장 늦게나마 시즌 20승(1무31패) 고지에 올라섰다.
넥센은 호투하던 선발 강윤구가 한순간 제구력이 흔들리며 3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당한 것을 만회하지 못했다. 24패(1무26승)를 당하며 순위도 공동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체력적인 문제 등 여러가지 면을 고려해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자신을 배려해준 팀에 역투로 보답했다.
사실 박찬호의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1회초 1사 후 정수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데 이어 도루를 허용했고, 유한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2회초에도 선두타자 서건창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켰고 보내기번트로 1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연속 범타 유도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피칭에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3회는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4회 1안타 1볼넷, 5회 1안타로 주자를 계속 내보냈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5.1이닝 동안 91구를 던져 4안타 3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이 이날 박찬호의 피칭 내용이었다.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지난 5월 17일 두산전서 2승을 거둔 이후 두 경기 연속 패전 끝에 3경기만에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무엇보다 팀과 자신의 연패를 끊는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박찬호가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사이 한화는 역전에 성공하며 베테랑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0-1로 끌려가던 4회말 백승룡 김태균의 안타와 최진행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다음 고동진 신경현 오선진, 세 타자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1로 뒤집었다. 넥센 선발 강윤구는 이 이닝에만 2안타와 볼넷 4개로 3실점하며 강판되고 말았다.
리드를 잡은 한화는 장타로 성큼성큼 도망가며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5회말 김태균이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6회말에는 오선진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7회말 최진행이 쏘아올린 스리런포는 승리를 확인하는 축포였다. 김태균은 7일 롯데전 이후 2경기만에 7호포를 가동했고, 최진행은 전날 2점포에 이어 이날 3점포(9호)을 날리며 '스리런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션 헨은 이날 8회초 2사 이후 팀 4번째 투수로 등판,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션 헨은 1.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볼넷 없이 깔끔한 피칭을 해 기대를 모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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