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신예 한성구가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목동 넥센전에 한성구를 선발 7번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서울고-홍익대를 졸업하고 2011년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한 포수 한성구는 지난 5일 광주 삼성전에서 8회 교체 투입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이날 9회에 정현욱을 상대로 2루타를 날리며 1타점을 올려 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13일까지 1군 4경기 교체 투입돼 11타수 6안타 1타점 타율 5할4푼5리를 기록 중이다.
선 감독은 한성구의 성실함을 높이 샀다. 선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때 꾸준히 새벽 운동을 하는 모습을 봤다. 요즘에도 가장 먼저 운동장에 나와 훈련을 하더라. 절실함이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한성구는 선발 출장 소식을 전날 전해 듣고 일부러 취침 시간을 한 시간 줄이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성구는 "어렵게 잡은 기회다. 긴장감을 주기 위해 잠도 한 시간 줄였다. 우황청심환을 먹을까도 생각해봤다"라며 웃었다.
한성구에겐 좋은 본보기가 있다. 같은 신고선수 출신인 넥센의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해 팔꿈치 부상으로 퇴출당한 뒤 병역까지 마치고 지난해 말 테스트를 거쳐 넥센에 입단했다. 김시진 감독도 서건창의 열정을 주목했다. 김 감독은 "눈빛이 다르더라. 테스트를 거친 20명 중 서건창 한 명만 통과했다"고 전했다.
서건창은 최근 넥센 타선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하는 선수다. 올 시즌 50경기에 나서 159타수 47안타 16타점 8도루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성구가 서건창의 '신고선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성구는 "내 성적보다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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