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유난히 촘촘했던 순위표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두 SK 와이번스가 독주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고, 최하위 한화는 점점 경쟁권과 멀어지고 있다.
SK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 부시의 호투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SK는 32승 1무 22패를 기록, 승패 차 +10을 만들었다. 이는 올 시즌 8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이 승수와 패수의 차이를 벌려놓은 수치다.
반면 SK에게 패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화는 20승 1무 36패가 되면서 선두 SK와의 승차가 13경기까지 벌어졌다. 이 역시 올 시즌 선두와 최하위의 승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기록이다. 한화는 4위 넥센과도 무려 9경기의 승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5월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쳐왔다. 5월31일 기준으로 선두 SK와 7위 KIA의 승차는 불과 2.5경기였다. 최하위 한화도 선두 SK에 8경기, 공동 4위 LG·두산에 6.5경기차 뒤져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6월 일정의 절반이 흘러간 현재, 강팀과 약팀의 경계가 서서히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선두 SK와 2위 LG의 승차가 3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SK는 6월 10승 4패를 기록하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지던 5월, 몇몇 팀의 사령탑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6월부터 순위가 갈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체력 관리가 잘 돼 있고 백업 선수층이 두꺼운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독주 태세를 갖춘 SK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에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과 새로운 외국인 투수 부시가 가세하면서 마운드의 전체적인 높이가 높아졌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톱타자' 정근우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공격에 무게감도 실리는 모습이다.
반대로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등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션 헨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이렇다 할 동력이 없는 상태다. 4할을 훌쩍 뛰어넘는 타율을 기록하던 김태균도 최근에는 지친 모습을 보이며 3할대 타율로 내려앉았다.
SK와 한화는 17일 문학에서 시즌 9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두 팀의 처지가 더욱 극명히 갈릴 수도 있다. 뛰쳐나가는 SK와 뒷걸음질 치는 한화, 그리고 여전히 혼전을 보이는 중위권 팀들. 올 시즌 프로야구 6월 순위표는 그렇게 재편돼 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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