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지긋지긋한 '비룡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를 처음 꺾었다.
한화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두며 최근 5연패, SK전 9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9월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8-2로 승리한 이후 275일, 10경기 만의 SK전 승리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SK전 9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해 마지막 맞대결에 이어 올 시즌 치른 8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다. 한화가 올 시즌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천적' SK를 상대로 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선취점을 빼앗기며 끌려다녔다. 1회말 선발 김혁민이 1사 1루에서 최정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것. SK는 2-0으로 앞서나갔고, 최정은 시즌 15호포를 신고하며 홈런 더비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5회까지 SK 선발 마리오를 공략하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치던 한화 타선은 6회초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오선진이 추격의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 것이 시작이었다. 1-2로 따라붙은 한화는 양성우의 중전안타, 최진행의 고의4구, 김경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이대수의 2타점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한화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선발 김혁민이 7회말 1사 후 안치용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구원 등판한 안승민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이후 한화는 9회초 오선진의 2타점 3루타로 5-2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SK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이호준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한화는 구원 등판한 박정진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하며 5-2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승리의 주역은 오선진과 이대수였다. 오선진은 0-2로 뒤지던 5회말 1사 1,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정근우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낸 뒤 병살타로 연결시켜 실점을 막아냈다.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공수에 걸친 맹활약을 펼쳤다. 이대수 역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포함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6.1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몫을 단단히 했다. 승리투수가 된 김혁민은 시즌 4승(4패)째를 거두며 팀내 다승 선두로 올라섰다.
SK는 6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그러나 SK는 변함 없이 선두자리를 지켰고, 한화는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두 SK와 한화의 승차는 12경기가 됐다.
조이뉴스24 문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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