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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유원상-봉중근, 지켜낼 점수가 없다


[정명의기자] 수 년간 탐내던 무기를 드디어 손에 넣었다. 그러나 쓸 일이 없다. 최근 LG 트윈스가 보여주고 있는 답답한 현실이다.

올 시즌 LG는 유원상과 봉중근이라는 '불펜 필승조'를 완성했다. 이 둘이 등판하는 날이면 어김 없이 LG는 승리를 추가했다. LG가 시즌 초반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자주 보기 어려워졌다.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LG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1-4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투입할 수는 없는 노릇. 유원상, 봉중근이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이유다.

유원상은 지난 15일 3-3 무승부를 기록했던 광주 KIA전 등판 이후 나흘 동안 등판하지 않았다. 20일 한화와의 경기에는 경기 감각 유지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8회말 1-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봉중근 역시 15일 KIA전 이후 등판하지 않았다.

유원상, 봉중근이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은 터지지 않는 팀 타선 때문이다. 3연패를 당한 3경기에서 LG가 뽑아낸 득점은 겨우 2점. 마운드가 아무리 상대 타선을 잘 막아낸다 하더라도 이길 수 없는 득점력이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주자는 나간다. 0-6으로 무릎을 꿇었던 17일 KIA전에서는 5안타 3사사구, 1-3으로 패했던 18일 한화전에서는 5안타 4사사구, 1-4로 졌던 19일 한화전에서는 7안타 4사사구를 얻어냈다. 그러나 찬스마다 병살타와 삼진 등, 흐름을 끊는 공격이 나오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LG는 시즌 초중반 무서운 상승세를 타다가 6월을 기점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원인은 타격 슬럼프에 있었다. 터지지 않는 방망이는 부실한 뒷문이라는 또 다른 약점과 맞물려 가파른 추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 중 한 가지 실패 요인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유원상과 봉중근이 지키는 불펜은 8개구단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 선발진도 어느새 탄탄한 구성을 갖추게 됐다. 방망이만 터진다면 지난해와 같은 추락은 피할 수 있다.

3연패 후 김기태 감독은 평소와 다르게 "위기다"라는 짧고 굵은 멘트로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봉중근, 유원상이라는, 어렵사리 얻어낸 무기를 제 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타자들에게 달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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