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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막내' 김광현, 문승원 1군 등록 '반가워!'


[류한준기자] "(문)승원아 어서 와, 환영한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은 '베테랑 막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소속팀 뿐만이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전체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함께 최고의 좌완투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선발로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음료수 배달원(?) 노릇을 한다. SK 선배 투수들이 경기 전 훈련을 마치면 김광현은 가장 먼저 덕아웃으로 뛰어온다. 동료들이 마실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후배로서 선배를 먼저 챙기는 전통이다. 김광현은 고교 졸업 후 지난 2007년 팀에 입단했다. 프로 6년차 시즌을 맞고 있지만 여전히 막내급이다.

1군에서 뛰고 있는 SK 투수들 대부분이 김광현과 견줘 나이가 많은 고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광현은 '베테랑 막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즐거운 표정이다.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도 김광현은 훈련이 끝나자 바람처럼 달려와 냉장고와 아이스박스에 담겨 있는 음료수를 챙겼다.

이날 SK는 엔트리 변동이 있었다. 정우람과 박희수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군에서 빠지고 2군에 있던 문승원과 김태훈이 대신 그 자리를 메웠다. 둘 다 투수다. 더욱이 문승원은 올해 입단한 대졸 신인이고 김태훈은 고졸 4년차다. 물론 김광현이 나이도 많고 선배다.

이 때문에 김광현은 두 선수의 1군 합류가 반갑다. 음료수 배달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문승원과 김태훈이 1군에 오래 머물수록 김광현도 막내 생활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길어진다.

김광현도 이날 문승원과 김태훈의 1군 합류 소식을 들었다. 그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제 음료수는 두 선수에게 확실하게 넘겨야겠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 생활은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들은 최소 10일은 지나야 다시 올라오지만 2군에서 온 선수는 바로 다음 날이라도 1군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정우람과 박희수가 빠진 상황이라 '불펜 필승조' 개념이 없어졌다"며 "투수진 운용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을 해야할 때"라고 걱정했다. 김광현도 지난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4연승을 거두면서 '필승조', 특히 박희수 덕을 많이 봤다.

김광현은 지난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호투했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최영필, 박희수가 이어던지면서 1-0 승리를 지켜냈다. 김광현은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이후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수를 챙겼다. 4연승을 거두는 동안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5-1 승)을 제외하고 박희수와 엄정욱 등 '필승조'가 김광현의 뒤를 잘 받쳐 승리를 지켜줬다.

한편, 문승원은 1군에 올라온 이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데뷔 등판 기회를 얻었다. 그는 2-6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6타자를 상대, 삼진 1개를 잡았지만 2안타 1실점(1자책점)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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