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성남 일화 팬들이 신태용 성남 감독에게 간담회를 요청했다. 최근 부진한 성적에 대한 항의 표시다.
성남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조기탈락했고 K리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부산-대전에 3연패를 당했고, 특히나 대전전에서 0-3으로 완패하자 성남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26일 성남 팬들은 성남 일화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감독에 간담회를 요청했다. 팬들은 "성남은 역대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가지고 신태용 감독님을 비난하거나 퇴진을 외칠 생각은 없다. 앞으로 신태용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간담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남 팬들은 "신태용 감독님은 29일 밤 12시까지 구단을 통해 간담회 일정을 잡아 답신을 해주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30일 강원전 이후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엄포를 놨다.
이에 성남 구단의 한 관계자는 "팬들의 요구사항을 잘 전달 받았다. 그런데 아직 신태용 감독님께는 전달하지 않았다. 오늘 인천과의 경기가 있어 그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천전이 끝난 후 말씀을 드리고 팬들에게 답신을 할 예정이다. 29일까지라고 해서 그 전에는 팬들에게 감독님의 의견을 전할 것이다. 지금은 인천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K리그 팬들이 응원하는 팀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감독에게 간담회를 요청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FC서울과 강원FC가 팬들의 그런 요구로 인해 소란스러웠다. 이번에는 성남으로 번졌다. 신태용 감독이 어떻게 이 상황을 대처하고 극복해낼지, 신태용 감독과 팬들이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성남 팬들의 감독 간담회 요구 공개서한 전문
코칭스태프와 팬들 간의 간담회 요구 공개서한
신태용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 귀하
K리그 최다우승과 아시아 챔피언 2회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성남FC는 100만 성남시민의 자랑이자 자존심입니다. 2009년 이후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신태용 감독님 이하 선수단은 뛰어난 정신력으로 시련들을 이겨내며 많은 이들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성적을 거두며, 팬들에게 행복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 성남은 역대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특히 그간의 노력으로 구단 측에서의 지원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었고, 그로써 얻게 된 아시아 챌린지 컵 트로피를 통해 우리는 리그와 아시아의 챔피언으로 등극할 수 있는 기대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팀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선수들을 눈물로 보내고 적지 않은 금전적 지출의 결과로 받은 지금의 중간성적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시즌들만큼의 열정이 선수단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절망적입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가지고 우리는 신태용 감독님을 비난하거나 퇴진을 외칠 생각은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지난 3년간 신태용 감독님께서 보여주신 리더십과 경기운용은 뛰어났으며, '신태용'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모든 성남 팬들의 가슴 속에 언제나 레전드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앞으로 신태용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것입니다. 이에 앞으로 신태용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선수단을 관리할 것이며,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간담회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성남FC라는 이름 아래 선수단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지를 보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하여 팬으로서 정당하게 알 권리를 행사하려고 합니다. 신태용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는 29일 밤 12시까지 구단을 통하여 간담회 일정을 잡아 답신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답신이 없을 경우,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판단하고 30일 강원전 이후 정당한 권리의 행사를 위하여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답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6월 26일 성남일화천마서포터스 천마불사(天馬不死) 성남 F.C. 서포터즈 클럽 Y.R.U.(Yellow Revolution Unity) 성남FC 서포터즈 클럽 SF1080 황기청년단(ULTRAS YFBOYS)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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