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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LG, 추락일까 과도기일까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하향세가 가파르다. 최근 5연패를 당하며 어느새 6위까지 내려갔다. 7위 KIA에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겨우 앞섰다. 추락, 위기라는 단어가 제법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아직 4위와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고 승패차 역시 '-3'에 지나지 않는다. 쉽게 생각해 3연승 한 번이면 5할 승률에 복귀할 수 있다.

사실 시즌 개막 전 LG가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라 예상한 야구팬이나 관계자는 거의 없었다. LG는 독보적인 '1약' 후보였다. 주축 선수들이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겼고,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유니폼을 벗은 투수도 있었다.

애시당초 없었던 기대는 개막 2연승과 함께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승후보 삼성을 연파한 이후 한 번도 5할 승률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6월 중순까지 버텼다. 순위도 2위에서 5위를 오가며 가끔씩은 선두 자리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작은 균열이 고층 빌딩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듯, LG에게도 아웃카운트 하나가 팀 전체의 위기감으로 이어졌다. 22일 잠실 롯데전. 8회까지 5-3으로 앞서던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등판시켰다. 간단히 투아웃을 잡아낸 봉중근은 손아섭에게 안타,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2연승이 눈 앞이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하나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뼈아픈 연장 역전패를 당했다. 봉중근은 홧김에 소화전함을 오른손으로 가격하다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다. 봉중근이 등판할 수 없었던 다음날 경기에서도 LG는 9회 동점을 내주며 연장 역전패를 당했다. 5연패의 시작이었다.

봉중근의 이탈로 뒷문이 열렸다. 설상가상으로 주장 이병규(9번)와 4번타자 정성훈도 가벼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연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과 맞물려 충분히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올 시즌에 국한된 이야기다.

LG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의 성적보다도 먼 미래를 내다 본 팀 체질개선, 유망주들의 육성이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은 외부 선수 영입 없이 젊은 유망주들에게 널리 기회를 제공했다. 1군에 올라갈 기회가 있다는 점은 2군 선수들에게 작지 않은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성과도 있다. 이미 선발투수로 정착한 이승우를 비롯해 최성훈, 임정우 등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발 투수로 키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올 시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포수 김태군 역시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기량을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다.

위기에서 흔히 나올 수 있는 무리수도 없다. LG 코칭스태프는 급할수록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봉중근이 블론세이브로 무너진 다음날 9회, 3일 연투에 지쳐 있던 유원상과 이동현을 투입시키지 않았다. 이밖에도 지치거나 약간의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무리해서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다.

제 아무리 강팀이라도 시즌 중 한두 번은 고비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하물며 아직 강팀이라고 할 수 없는 LG에게는 여러 차례 고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 5연패는 그 중 하나다. 추락이 아닌, 새로운 팀으로 향해 가는 일종의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반격의 기회도 반드시 찾아온다. 봉중근도 2주 후 복귀한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만 갖춰 놓으면 된다.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동요할 이유는 아직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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