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처음 나온 우천 휴식, 수혜를 누리는 팀은 누가 될까.
29일 열린 문학 SK-LG전은 경기 도중 내린 비로 노게임 선언됐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SK 공격에서 김강민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임훈 타석에서 빗줄기가 굵어져 오후 7시 4분 경기가 중단됐다. 31분을 기다렸으나 비가 잦아들지 않아 7시 35분 결국 노게임 선언됐다. SK는 시즌 7번째, LG는 6번째 우천으로 인한 경기 취소며 경기 중 우천 노게임 선언이 된 것은 시즌 처음이다.
팬들은 아쉽겠지만 양 팀 모두 비가 반갑다. SK는 선발진에 구멍이 생겨 2군서 뛰던 제춘모를 불러올렸다. 오른 가슴 근육 통증으로 지난 1일 로스터 말소 후 28일 만에 1군에 등록했다.
SK는 최근 9경기서 3승 6패에 그치며 2위로 추락한 상황. 믿을 만한 선발 카드가 아니라면 차라리 경기 취소가 이득일 수 있다.
LG 사정은 더 심각하다. 최근 6연패에 빠져 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주말 비 예보 소식을 듣고 "좋다고 말하면 안 된다"며 애써 감정을 감췄다. 그렇지만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하루의 휴식은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좋은 기회다.
경기 취소를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SK 선수들의 우천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신정익과 김재현, 최윤석, 김성현이 잇따라 나와 그라운드를 돌았고 마지막으로 에이스 김광현이 빗속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LG 덕아웃은 깜짝 이벤트로 웃음꽃이 피었다. 경기가 중단된 틈을 타 '이색 노래자랑'이 벌어진 것이다.
오지환이 선수들 앞에서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윤도현밴드의 '나비'를 열창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이크는 최태원 코치가 이어받았다. 최 코치는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를 열창해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위기의 두 팀에게 우천 취소는 어쨌든 반가운 존재였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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