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투타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며 다시 연승 바람을 탔다.
삼성은 29일 대구 넥센전에서 배영수의 선발 호투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 그리고 이승엽의 선제 투런포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36승(2무30패)을 올린 삼성은 3위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이날 경기가 우천 노게임 처리된 2위 SK와 승차를 없앴다.
넥센은 타선이 배영수에 꽁꽁 묶여 제대로 추격전도 펼쳐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연패로 33승2무32패가 돼 승률 5할 유지를 걱정하게 됐다.
삼성이 기세 좋게 출발했다. 1회말 2사 1루서 이승엽이 넥센 선발 한현희의 초구를 노려쳐 큼지막한 우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선제 리드를 잡았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 배영수의 호투가 계속된 가운데 한현희도 1회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은 외에는 삼성 타선을 잘 요리하며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버텼다.
승부가 삼성 쪽으로 기운 것은 수비에서의 실책성 플레이 하나가 빌미가 됐다. 6회말 2사 후 진갑용이 친 2루쪽 타구를 서건창이 잘 잡아 1루로 던졌으나 옆으로 빠지며 진갑용이 세이프됐다. 깊숙한 타구이긴 했으나 충분히 아웃을 시킬 수 있는 타이밍에서 송구가 좋지 못했다.
6회부터 등판해 있던 넥센 두번째 투수 장효훈은 이 기분나쁜 내야안타 이후 갑자기 흔들렸다. 조동찬 김종호를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로 몰렸고, 김상수에게도 2구까지 볼만 던졌다. 넥센 벤치는 급히 이보근으로 투수교체를 했지만 그 역시 위기를 막지 못하고 김상수와 박한이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점을 바쳤다.
넥센은 7회초 배영수가 물러난 뒤 장기영의 내야안타와 김민성의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을 하기에는 때가 늦었다. 8회말 삼성은 배영섭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나 넥센의 마지막 반격 의지마저 꺾어놓았다.
배영수는 승리투수가 되긴 했으나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6회까지 무실점 역투하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박병호가 친 강한 타구에 오른발을 맞고 쓰러졌다. 더 이상 던지기 힘들어진 배영수는 업혀나가며 교체됐다. 6.1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볼넷 없이 삼진 4개를 곁들인 깔끔한 무실점 피칭. 시즌 7승과 함께 2010년부터 이어온 넥센전 5연승의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오승환은 8회초 2사 후 등판, 4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내고 세이브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227세이브로 김용수(전 LG)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