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고영민이 살아나면서 두산 베어스도 잠에서 깨어났다. 두산이 최근 연승 행진을 벌이는 배경에는 '돌아온' 고영민의 쏠쏠한 활약이 적지않게 자리하고 있다.
두산은 1일 잠실 롯데전서 7-2로 승리하며 이번 주말 3연전을 쓸어담았다. 지난달 28일 목동 넥센전부터 4연승 행진이다. 롯데를 만나기 전 4.5경기까지 벌어졌던 두 팀간 승차는 1.5경기로 줄어들었다. 어느새 선두권 문턱까지 진입했다.
연승 기간 중 고영민은 매 경기 안타를 쳐냈다. 이 기간 타율 5할4푼5리에 볼넷 4개 3도루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서도 고영민의 존재감은 눈에 띄었다. 2루수 겸 1번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1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4회 선두타자로 등장, 좌측 2루타를 쳐낸 뒤 김현수의 좌전안타 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3-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선 절묘한 손목 놀림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롯데 선발 유먼이 던진 바깥쪽 직구를 엉덩이가 빠진 상태에서 손목만 절묘하게 돌려 만든 안타였다. 병살타를 노리며 2루쪽으로 치우쳐 있던 롯데 유격수 문규현이 3루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공은 이미 좌익수 쪽으로 빠져나간 뒤였다.
찬스를 이어간 고영민은 후속 김재호의 우전안타 때 2루에 진루한 뒤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김현수의 내야땅볼 때 홈까지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6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활약으로 고영민은 시즌 타율 2할6푼4리 3홈런 6도루 16타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기록보다 중요한 건 언제든지 그라운드를 휘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데 있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뒤 " 4연승도 기쁘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며 "특히 고영민, 이종욱, 오재원의 파이팅이 넘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해 들어 뜻하지 않은 부상과 부진으로 고민하던 고영민이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되면서 제 실력이 나타나고 있다. 안정된 수비는 물론 상위 타순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그가 두산의 상승세를 묵묵히 뒷받침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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