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7연승으로 잘나가던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주말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연승 후유증을 제대로 앓은 셈이다. 롯데는 이번 주중 3연전으로 홈에서 SK 와이번스를 만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5승 4패로 롯데가 앞서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상대다.
SK도 갈 길이 급하다. 주말 안방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연달아 지는 등 롯데와 마찬가지로 3연패를 당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롯데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는 3일 SK와 치르는 첫 경기에 고원준을 선발로 내세운다.
롯데에도 중요한 일전이지만 고원준 자신에게도 이번 SK전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 그는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개인 최다인 9승(7패 2세이브)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 고원준의 팀내 입지는 지난 시즌과 견줘 확 줄어들었다. 부상도 있었지만 제구력과 구속에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한동안 2군 신세를 져야 했다.
고원준은 지난달 27일 사직 한화전에 오랜만에 선발로 나와 시즌 2승(5패)째를 올렸다. 그러나 불안한 제구력은 여전했다. 한화 타자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2실점(2자책점)했으나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기록했다. 그가 3일 SK전에서도 초반 흔들린다면 롯데는 어려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또한 롯데는 어이없는 수비 실수를 줄여야 한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치른 두산과 3연전 첫 경기에선 3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평범하게 내야에 뜬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이 놓치는 바람에 안타를 만들어주며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다음날 두산전에서도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선발 투수 이용훈이 두산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맞아 3실점했다. 그런데 장타가 아닌 단타로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주자를 묶어두지 못하고 리드 폭을 너무 넓게 주는 바람에 한꺼번에 대량실점하면서 두산의 기를 세워줬다.
롯데는 SK와 박빙의 승부를 벌여왔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6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7-2로 승리했고, 그 기세를 이어가 7연승으로 내달렸다. 연승의 출발점이 됐던 승리였다. 연패 탈출이 시급해진 롯데에겐 떠올리고 싶은 기억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