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의 7연승 마감, 문제는 불펜진의 방화였다.
불안하던 KIA 불펜이 결국 흔들렸다. 3일 광주 두산전에서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중반까지 리드하던 KIA는 결국 4-5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7경기'에서 마감했다.
'사건'은 선발 서재응이 내려간 뒤 벌어졌다. 서재응은 6.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박지훈에게 넘겼다. 3-0으로 앞서고 있어 8연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박지훈이 이원석을 땅볼 처리한 뒤 고영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서재응이 내보낸 주자인 오재원이 홈을 밟아 그의 자책점이 됐다. 이후 박지훈은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모으더니 정수빈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줬다. 점수는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서재응의 5승은 물거품이 됐다.
8회초엔 박경태가 나섰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안타 2개로 2사 2, 3루를 만들어준 뒤 유동훈으로 교체됐고, 유동훈이 고영민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는 바람에 점수는 3-5로 뒤집혔다. KIA는 8회말 1점을 만회했으나 만루의 추가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4-5로 졌다.
KIA는 7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진의 힘을 확인했다. 선발진이 무려 6승을 거두며 중심을 지켰다.
6월 23일 소사가 7이닝, 26일 서재응 5이닝, 27일 윤석민 5이닝, 28일 김진우 5.1이닝, 29일 소사 8이닝, 7월 1일 앤서니가 5.2이닝을 소화하면서 연달아 선발승을 따냈다. 선발진의 7연승 기간 평균자책점은 3.56이다. 볼넷은 13개로 SK(11개)에 이어 가장 적었다.
KIA는 박경태와 박지훈, 양현종, 최향남, 유동훈 등을 활용해 경기 후반을 막아왔다. 7경기서 구원진의 성적은 1승 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한창 연승을 달릴 때도 박경태(평균자책점 6.00)와 양현종(10.13), 유동훈(16.88)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5위까지 올라섰던 순위는 다시 6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5위 넥센과는 1경기 차며 선두 삼성과도 4.5경기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살아난 타선과 안정을 찾은 선발진을 앞세워 다시 연승 가도를 달릴 힘이 충분하다. 다만,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힘이 떨어진 불펜진을 재정비하는 것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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