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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행 가시화 박지성, 선택은 '또 다른 도전?'


[이성필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이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시간) QPR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박지성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인 '더 선'은 3년 계약에 주급이 6만 파운드(약 1억600만원), '데일리 메일'은 역시 3년 계약에 이적료 5백만 파운드(약 88억원)로 알려졌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영국의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박지성의 이적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박지성의 이적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기 전까지는 이적 합의가 파기될 수도 있지만 양 팀의 관계를 생각하면 박지성이 QPR 유니폼을 입는 것은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젊은 피'로의 개편을 준비중이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일본 출신의 가가와 신지를 1천400백만 파운드(274억원)에 영입했고 레이튼 베인스(에버턴) 등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 시즌에도 맨유는 정규리그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A컵, 칼링컵 등을 소화해야 한다. 박지성의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지만 지난 시즌 공격적인 부문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경쟁자인 애슐리 영의 영입 이후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다.

또 다른 문제는 맨유의 부채다. 최근 몇 년 동안 6억6천300만 달러(약 7천535억원)나 되는 부채가 쌓여 지난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액 연봉자의 정리도 필요했다.

박지성은 지난해 8월 재계약 과정에서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6천300만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4백90만파운드(약 88억원, 이상 추정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영입 자금에 목마른 맨유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박지성의 거취를 두고 선택이 필요했다.

규칙적인 출전을 원했던 박지성 입장에서도 QPR은 나쁜 선택이 아니다. 지난해 17위로 어렵게 강등권에서 탈출한 QPR은 말레이시아 항공사인 에어 아시아의 회장이기도 한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적극적인 투자로 팀을 키우고 있다.

'도전의 아이콘'인 박지성이 QPR의 중심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유럽사정에 밝은 한 에이전트는 "박지성은 사실상 맨유에서 입지가 줄었다. 맨유나 주변 분위기도 박지성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QPR은 런던이 연고지라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선택할 만하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박지성 측은 지난달 초 에버턴 임대설이 떠올랐을 때 부인했다. 박지성은 2013년 6월까지 맨유와 계약이 되어 있지만 트레이드나 임대 등에 대한 거부권이 있다. 선수 본인이 원치 않으면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 남은 변수다.

그러나 QPR이 9일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준비중인 것이나 마크 휴즈 감독이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제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지성 이적 성사는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8일에 출국하려고 했던 박지성이 하루 앞당겨 7일 나간 것도 그렇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은퇴하겠다는 계획이 깨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자존심을 지키며 은퇴할 때까지 뛸 수 있다는 점에서 실리적인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QPR이 그를 간판급 선수로 대우하는 것도 그렇다. 박지성이 QPR의 제안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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