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여름철 들어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하루만에 다시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타선의 활발한 지원과 마운드의 안정감 있는 피칭이 어우러진 결과다.
삼성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미치 탈보트의 6이닝 6피안타 1실점 호투 속에 박석민의 투런 홈런 등 타선이 폭발, 7-2로 완승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40승 고지에 가정 먼저 올라서며 롯데를 0.5경기차로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시즌 16호포를 터뜨린 박석민은 홈런 부문 공동 3위를 마크했다. 선두 강정호(넥센, 19개)에 3개 차로 다가서며 홈런왕 레이스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탈보트와 송승준의 에이스 대결, 경기 후반까지 승부를 알 수 없을 듯했다. 선취점은 3회말 롯데가 올렸다. 2사 뒤 김주찬이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관중의 함성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끌려가던 삼성은 반격을 시작했다. 공수가 바뀐 4회초 일거에 5점을 올리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 이승엽이 중전안타로 분위기를 달구자 박석민이 화답했다. 우타석의 박석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2-1 역전.
경기를 뒤집자 삼성 타선은 봇물이 터졌다. 최형우의 중전안타, 조동찬의 볼넷, 정형식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서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로 1점, 후속 배영섭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1.
넉넉하게 앞서간 삼성은 8회 박석민, 최형우의 연속안타와 상대 3번째 투수 최대성의 폭투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진갑용이 중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탈보트에 이어 정현욱과 안지만 등을 투입, 롯데의 추격을 봉쇄하고 적지에서 어렵지 않게 1승을 얻어냈다. 롯데는 9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롯데는 초반 호투하던 송승준이 4회 무너진 탓에 힘 한 번 못 쓰고 완패했다. 4이닝 7피안타 5실점한 송승준에 이어 이승호, 최대성, 강영식 등이 나섰지만 정상 궤도에 오른 삼성 타선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타선이 삼성 마운드에 눌려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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