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새끼'가 곽경택 감독에게 특별한 이유

[권혜림기자] '친구' '태풍' '사랑'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영화 '미운 오리새끼'로 돌아온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번 영화는 그에게 어떤 영화보다 특별한 작품이다.

'미운 오리새끼'가 곽경택 감독에게 특별한 가장 큰 까닭은 그 자신의 성장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 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성장 이야기다.

주인공 ‘낙만’ 캐릭터는 곽경택 감독의 실제 20대 모습을 투영한 인물로 18개월 방위를 수행한 감독 본인의 '가장 찌질했던' 시절을 녹여냈다. 이발병으로 입대했으나 사진 찍기, 잡초 뽑기 등 잡무를 떠맡게 되면서 겪는 사회 새내기의 어리버리한 모습부터 영창 근무 중에 마주한 부조리한 조직생활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까지, 주인공 ‘낙만’은 곽경택 감독의 20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곽경택 감독의 영화에 톱스타 군단이 함께한 것과 달리 이번 영화는 생짜 신인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장동건, 정우성, 주진모, 권상우, 현빈 등 그 동안 곽경택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그러나 '미운 오리새끼'에서는 SBS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미운 오리새끼'가 곽 감독의 데뷔작 '영창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라는 점도 화제다. '영창 이야기'는 곽경택 감독이 뉴욕대학교 졸업작품으로 제작한 단편 영화로 제2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명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작품이다.

곽경택 감독은 “내가 보고 들은 영창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너무도 비인간적인, 내가 영화로 잘 만들 수 있는 이야기 소재였다”고 소감을 전하며 군대, 영창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미운 오리 새끼'는 후반작업에 한창이며 오는 8월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